블롬버그 통신은 어제 세계 최고의 부자 20인을 발표하였다. 그 리스트를 살펴보면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사람이 잉바르 캄프라드이다. 그 리스트의 설명을 보자면 스웨덴의 가구회사인 IKEA의 창립자로 되어 있다. IKEA는 한국에는 아직 들어와 있지 않지만 이웃 일본이나, 중국에는 이미 몇 개의 사업장을 가지고 있는 DIY 전문 가구 회사이다. 현재, 2014년 오픈을 목표로 경기도 광명시의 광명역 주변 부지를 매입했다고 한다. 그러니 조만간 우리가 직접 느낄 수 있는 회사가 되리라고 본다.
잉바르 캄프라드가 세계에서 한 손가락안에 드는 부자이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부자의 개념에서는 조금은 다른 사람임을 알 수 있는 몇 가지 사실들이 있어 소개해 보고자 한다.
1. 17세에 처음으로 사업자를 개설하였다. 그것도 지금과 같은 이름인 IKEA로 말이다. 회사이름은 본인의 이름인 Ingvar Kamprad에서 I와 K를 가져오고 그의 고향이기도한 스웨덴의 지역이름 Elmtatyd(고향 마을의 농장이름) Agunnaryd(고향마을이 속한 도시이름)의 앞 글자에서 지은 것이다. 처음부터 조립식 가구를 판매한 것은 아니었고 여러가지 잡화를 통신판매형태로 판매하였다. 오늘과 같은 형태의 본격적인 조립식 가구 전문점이 된 것은 10년정도 흐른 후였다고 한다.
2. 구두쇠 잉바르 캄프라드 : 본인의 집안 가구는 모두 IKEA 물건이며, 이 물건들도 직접 매장에서 직원 혜택인 15% 할인을 받아 구입한 것이라고 한다. 그가 타고 다니는 차량도 마이바흐같은 대단한 가격의 차가 아니라 평범한 차량을 10여년째 계속 타고 다니며, 해외 출장시에도 1등석을 타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3. 가구를 바라보는 시선 : 잉바르 캄프라드는 그가 판매하는 가구가 아주 튼튼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기대하는 만큼의 기간동안 충분히 제역할을 할 수 있는 정도의 품질을 말한다. 가구는 영속적인 제품이라기 보다는 소모품이라는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4. IKEA의 카다로그 : 이케아는 1년에 한번씩(주로 가을철)에 제품 카다로그를 그 나라의 언어로 펴낸다. 속된 말로는 성경 다음으로 많이 본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제작 부수가 많다. 이 카다로그에 표시된 가격은 그 1년동안은 지킨다. 아무리 가격변동요이이 발생하여도 반드시 지킨다고 한다. 이는 고객과의 약속이기 때문이란다.
5. 복잡하고 독특한 지배구조 : 이케아라고 하는 회사는 네델란드에 있는 재단의 소유이다. 그런데, '이케아'라고 하는 상표권은 벨기에에 위치한 또다른 회사의 소유이다. 그리고 주식회사도 아니다. 이렇게 지배구조가 복잡하게 된 것은 잉바르 캄프라드가 자신이 아닌 다름 사람에 의해서 이케아가 좌지우지 되지 않기를 원하였기 때문이다. 즉, 주주나 이사회의 압력에 의해 회사 변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그의 사후에 이케아가 그의 자식들에 의해 분리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잉마르 캄프라드는 지금까지 그가 생각한 구상들을 대체로 지켜왔다. 하지만 그도 이젠 85세의 나이인 만큼 그의 사후에도 그가 준비한 것들이 제대로 이루어질지는 아직은 모를 일이다. 계속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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