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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의 즐거움

그룹활동의 이해

제5장. 그룹활동의 이해

 

퍼실리테이션은 그룹을 상대로 해야 한다. 그룹의 규모가 소규모이든 혹은 대규모이든 그룹은 개인과는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퍼실리테이터는 그룹활동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몇 가지 이론과 개념을 중심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제1장. 그룹의 개념

 

철수는 원래 정직하고 소극적이라서 혼자서는 남의 물건을 훔친다는 생각을 감히 하지 못한다. 영수도, 민수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들 셋이 모이면 신나게 참외 서리도 가고 수업을 빼먹으며 볼링장에도 간다. 사람은 개인 혼자 있을 때와 다른 사람과 같이 있을 때의 생각, 행동이 다르다. 정직한 사람만 셋이 모인 그룹이 부정직한 행동을 할 수도 있고, 온순한 사람들로만 구성된 군중이 폭동을 일으키기도 한다.

 

위의 사례에서 셋이란 숫자가 언급되었다. 예전에 방송에도 셋이 어느 곳 한 방향을 가리키면 길 가던 군중들이 걸음을 멈추어 가리키는 방향을 일제히 쳐다보게 된다는 실험을 한 적이 있다. 둘로서는 부족하지만 셋이 모이면 그룹으로 인정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라 생각한다. 어쨌든 그룹 속에 속한 개인은 혼자 있을 때와는 다른 생각과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퍼실리테이션의 기본 출발점이 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룹이란 무엇인가?

그룹이란 것은 단순히 개개인들의 집합체가 아니라 그 속에서 서로 협동하고 부대끼고 상호작용하면서 개인 혼자 행동할 때와 다른 그 무엇이 있기 때문에 그룹 행동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개인들의 집합체라면 그룹이라고 할 수는 없고, 그 집합체가 독립적인 개체가 될 때 비로소 그룹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두 사람 이상이 모여 어떤 공동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공통의 규범, 서로의 역할과 신분을 인정하면서 상호작용을 할 때 이를 그룹(집단)’이라 할 수 있다. 집단과 그룹은 동일한 뜻을 갖는 것으로 보고 이하에서 사용하고자 한다.

 

그룹이 되려면 어떤 요건을 갖추어야 할까?

첫째, 상호 교환을 통한 '공동 목표'를 추구하여야 한다. 상호 교환이란 구성원간 주고받기가 일어난다는 의미이다.

둘째, 각기 분담된 역할과 신분(지위)을 알고 있어야 한다. 때로는 역할과 신분에 대하여 혼동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구성원 상호간 암묵적인 인식이 있어야 하고, 체계적인 활동을 하려면 공식적으로 역할과 신분을 분담하는 활동이 초반에 일어나야 할 것이다.

셋째, 공통규범, 가치관, 행동양식을 서로 공유해야 한다. 공동 목표로서는 부족하고, 그룹 구성원들이 다른 개인들과 구별될 수 있는 무형적인 매개체가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룹은 독립된 폐쇄 조직이 아니라 다른 시스템과 연결 되어 있으면서 외부와의 상호작용도 계속한다. 생물의 신진대사처럼 하나의 그룹은 외부로부터 모든 입력 요소를 받아들여 목적에 맞게 변형시켜서외부에 내놓는 상호작용을 계속한다구성원과 상황에 따라서 그룹의 구조(structure)와 활동양식(process)이 결정되며 그룹의 업적, 응력 등 산출은 이러한 구조와 활동양식에 의해 결정되고, 이러한 결과는 다시 피드백되어 입력요소인 구성원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룹이 형성되면 그룹과 구성원간에 영향을 주고 받고, 그룹 외부와 상호작용을 지속적으로 한다는 그룹만의 특성을 갖게 되는 것이다.

 

개인들은 왜 그룹을 이루려고 할까?

개인적 욕구 충족과 경제적 효율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그룹을 이루려고 한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론적 논의들이 있다.

우선 교환이론이다. 개인은 만족을 위해 그룹에 참여하게 되며 그 안에서는 항상 교환(exchange)이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하여 그룹이 유지되며 이를 이해해야 그룹을 이해할 수 있다.그룹 내에는 상호작용과 대인관계가 상존하는데 그 원리는 모두 얻는 것(보상)과 주는 것(비용)로 설명 될 수 있다. 제품과 서비스교환을 통해 개인이 경제적 이익을 얻는 것처럼, 그룹 참여를 통해 구성원은 각자 얻는 것이 있기 때문에 그룹을 이루려 한다는 이론이다.

사회적 비교이론으로 설명되기도 한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나에 대한 평가를 내린다. 그런데 평가는 그 기준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분명할 때가 드물다. 그래서 우리는 그나마 다른 사람을 보면서 나의 행동기준을 삼는다. 이때나의 기준이 되는 사람(또는 그룹)은 준거인, 준거그룹이된다.

 

왜 인간은 집단 속에 있을 때 더 잘하기도 하고 못하기도 하는가? 타인의 존재는 충동과 동기를 증가시키기때문에 이것이 열정을 내게끔 한다. 또한 타인이 있게 되면 평가를 의식하여 좀 더 노력수 있다그러나 반대로 타인을 의식하다가 주의가 분산되고 흥분이 되면 잘하던 일도 그르치게 되는데 이것이 사회적 억제다. 그룹이 사회적 촉진을 하기도 하고, 사회적 억제를 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퍼실리테이터는 그룹활동을 사회적 억제보다는 사회적 촉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리드해야 될 것이다.

 

 

여러 사람이 있을 때 책임은 분산된다. 10명이 있으면 1/10, 100명이 있으면 1/100로 책임이분산된다. 수강생이 10명인 경우에는 모두가 출석해서 들을 책임이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출석률이 좋지만, 100명이 넘어가면 출석률과 수업 분위기가 나빠진다.사실은 정작 책임을 안 져도 될 사람에게까지 분산될 수 있고, 자기 혼자 책임져야 될 일도 다른사람들이 떠맡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볼 수 있다. 책임 분산 효과는 그룹 속에서 가속화된다. 회사에서 굳이 회의를 하지 않아도 되는데 회의를 통해 공유하고자 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이와 같은 책임분산의 심리가 있기 때문인 것이다.

 

제2절. 그룹의 발달 단계

 

그룹의 발달 단계를 주장한 사람은 터크만이다. 터크만에 따르면 아래 그림과 같이 Forming(형성기), Storming(적응기),Norming(규범화), Performing(성과달성) 등으로 발달한다고 한다. 그룹의 형성기에는 왜 그룹을 형성하게 되었나에 대한 초기 자각을 하고, 적응기에서는 통제 혹은 권력을 얻기 위한 노력이 일어나고, 규범화에서는 자기조직화를 한 다음, 성과달성에서 그룹이 성숙하여 상호 수용하는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 그룹 발달 단계별 심리적인 측면에서는 형성기에는 맹목적 낙관주의가 퍼지고, 적응기에는 공개된 염세주의로 심리상태가 극한 좌절을 경험한 후, 규범화에서는 희망의 마음이 생겨나고, 성과달성에서는 열정과 몰입이 지배하게 된다.



그룹의 발달 단계별 구성원들의 행동특성을 보면 다음 표와 같다. 

 



 

그룹이 형성되기 시작하면 처음에는 그룹에 대한 자각을 하느라 자신의 노출을 최소화하는 행동특성을 보인다. 적응기에는 그룹내에서 통제와 권력을 얻기 위하여 자신의 의견과 감정을 표출하는데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하지는 않는다. 자기조직화에 들어서면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수용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자신의 관점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참여도를 높이게 된다. 성과달성에 도달하면 리더십을 공유하고 자신의 적극 개방하고 다른 사람을 신뢰하게 되며, 이에 따라 그룹 전체에 공헌하겠다는 태도를 나타내게 된다. 우리는 이처럼 그룹 구성원들의 행동특성을 살핌으로서 현재 그룹의 발달단계가 어떤지를 판단할 수 있고, 낮은 단계일 때에는 높은 단계로 신속히 이동할 수 있도록 구성원간의 상호작용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궁극적으로는 성과달성 단계의 그룹에 도달할 때 개인으로 하기 어려웠던 과업을 달성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제3절. 그룹의 행동

 

 

개인 행동은 그 사람의 성격, 태도, 지각, 사기 등에 많이 좌우된다. 그렇다면 그룹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무엇일까? 그룹도 여전히 개인들로 구성된 것이기에 구성원이 누구냐에 따라 그룹 행동 달라지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그룹이라는 특정한 상황에 있는 개인들이기에 그 특정 상황이 하나의 영향변수가 된다. 또 다른 하나는 그룹의 외형이고 또 하나는 그룹의내부 구조라 볼 수 있다.

 

그룹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영향변수 중 그룹의 구성원 특징에는 인구통계학적, 능력과 지식, 성격 특성 등이 있다. 또한 내부 구조에는 규범, 역할, 지위(신분) 등이 있고, 외형변수에는 집단규모, 과업성격, 다양성, 응집력 등이 있다. 이와 같은 영향변수들은 그룹 과정을 통하여 결과에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다. 그룹 과정에는 커뮤니케이션, 의사결정, 권력, 갈등, 리더십 등이 있다. 이들 과정변수들이 결국 그룹의 결과인 태도, 성과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결국 영향변수들을 파악한 후 그룹활동을 하는 동안 그룹과정의 요소들을 퍼실리테이터가 잘 조정함으로써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다음 그림은 이러한 관계를 나타낸 것이다.



제4절. 그룹역학의 이해

 

금세기 초 메이요(E. Mayo)의 호손실험 결과 그룹은 조직과 개인에 다음과 같이 유효하게 작용함을 발견하였다.

- 혼자 할 수 없는 과업이 그룹으로 가능하다.

- 다양한 의견 제시, 더 나은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 특별히 교육하지 않아도 서로 보고 배울 수 있다.

- 혼자였으면 받지 못했을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위 발견을 기초로 1930년대 레윈(K. Lewin)은 사회심리학의 한 영역으로 그룹역학(Group Dynamics)을 창시하였다.개인은 소속된 그룹으로부터의 영향을 어떻게 받는가, 그 영향력에 대한 저항을 그룹은 어떻게극복하는가라는 문제를 가설 검증적인 방법으로 연구하였다.연구대상은 멤버들의 상호의존 관계인데, 요컨대 그룹역학은 그룹의 성질, 그룹 발달의 법칙, 그룹과개인의 관계 등을 연구하여 그룹 효율을 높이려는데 그 목적이 있다. 

그룹 멤버들은 역할수행을 통하여 상호작용(interaction)을 하게 되고, 그 결과 상호 간에 어떤 감정(sentiment)이 형성된다. 이렇게 형성된 감정은 그들의 태도와 행동에 영향을 주어 상호관계에 다시영향을 미친다. 이것이 멤버들 상호간에 형성된 좋고 싫어하는 관계 구조인데, 이것은 소시오그램(sociogram)기법으로 분석될 수 있다

소시어그램이란 간접적인 질문 또는 생활과정을 관찰하여 누가 누구와 가까우며 거리가 있는가를 발견하여 선으로 연결한 도표이다. 집단내에서의 인간관계를 알아보기 위한 방법이다. 소시오그램은 사회학·심리학·사회심리학 및 교육현장에서 널리 사용될 수 있으며, 이 방법을 통하여 집단내의 친소(親疏) 관계 및 전체적인 인간관계 구조를 알아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집단내의 소집단 분포와 집단의 실질적인 리더(leader)를 발견할 수 있다. 특히 학급을 지도하는 교사가 소시오그램을 통하여 학급내의 학생들의 친소관계·소집단 분포 등을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으므로 학급을 지도함에 있어 보다 바람직한 교우관계를 맺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학급분위기를 개선하는 데 필요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도 있다.(네이버 지식사전)

 

그룹역학에 대한 이해를 통하여 어떻게 하면 그룹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인가를 알 수 있다. 본래 사람들은 득이 되기 위해 모이는데 때로는 역기능을 하는 경우(갈등)가 있다. 소시오그램 등을 통해 그룹의 발달단계를 파악하고 효율적인 그룹 의사결정을 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 낼 수 있다. 그 외에도 그룹에서 관찰할 수 있는 내용에는 커뮤니케이션과 참여, 의사결정, 갈등, 리더십, 목표와 역할, 그룹규범, 문제해결, 그룹 분위기, 개인행동 등이 있다.

 

그룹활동을 관찰하여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의사결정을 이해하기 위한 체크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1. 리더십

(1) 누가 리더인가?

 - 그룹에서 누가 리더로 보이는가?

 - 혼자 인가? 여러 사람인가?

 - 사람들이 서로 서로를 지원/지지하고 있는가?

 - 리더 역할 수행에서 상호간 갈등은 발생하지 않는가?

 - 리더가 의장이거나 공식적으로 정해진 리더인가, 아니면 다른 사람인가?

 - 당신은 리더임을 나타내는 특정 행동을 식별할 수 있는가?

(2) 영향을 미치는 방법은 어떠한가?

 - 그룹원들이서로 서로 영향을 미치기 위해 어떤 시도를 하는가?

 - 그들은 강제력에 의존하는가? 아니면 전문성, 또는 공식적인 권위, 개인적 품성 등에 의존하는가?

 - 이 방법들이 사람에 따라 달리 적용되는가?

 - 리더가 운영을 어떻게 하고 있는가? 민주적인가? 전제적인가?

 - 의견이 모아져 한패가 되는 경향이 나타나는가? 연합체가 변화하는가?


2. 커뮤니케이션

(1) 채널을 활용하기 : 각자가 서로 서로 연결한 사람을 중심으로 교류/서클 형태

- 누가 누구에게 이야기하는가?

- 어느 정도 오랫동안 이야기하는가?

- 얼마나 자주 이야기 하는가?

- 어떤 순서로 이야기하는가? 누가 먼저 시작하고 누가 반응하는가?

- 그들이 말할 때 누구를 쳐다 보는가?

- 한번 이야기 할 때 사용하는 채널이 하나 이상인가?언제 그런가?

- 누가 외톨이가 되어 있는가?

(2) 커뮤니케이션의 질

- 전달하는 메시지는 명료한가?

- 그룹원들은서로 서로 경청하고 있는가?

- 메시지가 어떻게 전달되는가?  우월적인 방식, 통제하는 방식으로, 혹은 중립적인 태도로 전달되는가?

-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어떤 반응이 일어나는가? 방어적, 저항적, 지지적, 문제해결 등이 나타나는가?


3. 의사결정

(1) 반응이 부족한 일방적 의사결정

(2) 권위적 룰에 따라 의사결정

(3) 소수자에 의한 결정

(4) 다수결에 의한 결정

(5) 컨센서스에 의한 결정

(6) 만장일치


그룹내에서 효과적인 의사결정이 되려면 시너지가 발휘되어야 한다. 시너지가 발휘될 수 있는 상황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 서로를 잘 알고 믿을 수 있는 구성원

• 이완되고 편안한 분위기

• 충분한 시간

• 다양성

• 갈등을 건전하게 여김

상호 경청

• 새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 지지

• 개방적이고 솔직한 의사소통

• 논리적, 체계적인 문제해결과 의사결정 과정 공유

모든 관련 정보 공유

• 경험으로부터 배우고 변화 


제5절. 의사결정관찰의 실습

그룹 의사결정의 모습을 관찰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바다에서의 조난"이라는 게임을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여러분은 지금 남태평양상의 개인 요트 위에서 표류하고 있습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로 인하여 요트와 요트에 실은 짐들의 상당 부분이 파손되었고 요트는 이제 서서히 가라앉고 있습니다. 또한 중요한 항법기구가 파손되고 승무원과 여러분 모두는 화재를 진압하는데 여념이 없었으므로 지금 위치가 어디인지 분명하지 않습니다. 다만 가까운 육지로부터 남남서 방향으로 약 천마일 정도 떨어져 있으리라 추측될 뿐 입니다.

다음의 표에는 화재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남아있는 15가지 물품 목록이 있습니다이 물품 이외에도 여러분 자신과 승무원, 그리고 목록에 있는 모든 물품들을 충분히 실어 나를 수 있는 만큼 큰 쓸만한 노 젓는 고무 구명보트가 있습니다. 그리고 생존자들이가지고 있는 것은 단지 담배, 성냥, 그리고 1달러짜리 지폐 5장이있을 뿐입니다.

이제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생존에 필요한 중요 순서대로 물품들의 등급을 매기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물품에 '1',그리고 가장 하찮다고 생각되는 물품에 '15'를 쓰십시오."


 

상기 "바다에서의 조난"이라는 게임을 하는 요령은 다음과 같다.

우선 개인별로 다른 사람과 상의하지 않고 자신의 판단에 따라 순위를 결정하여 A열에 기록하게 한다. 10분 정도를 주면 될 것이다.

다음으로 소그룹 토의를 통하여 그룹별로 하나의 그룹등급을 B열에 적게 한다. 이 때 유의사항은 그룹등급이 정답이 될 수 있도록 하되, 개인별 순위가 가급적 반영될 수 있도록 각 구성원이 그룹의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요청한다. 30분 정도로 토의시간을 충분히 주어야 할 것이다.

토의가 끝난 것을 확인한 후 전문가 등급이라는 정답을 발표한다. 

 

(1) 면도 거울 : 구조 신호용(공중, 해상)

(2) 부탄가스 10통 : 신호용(성냥과 지폐 이용)

(3) 물 20리트 : 생존용

(4) 비상식량 1상자 : 생존용

(5) 대형 비닐 천 : 빗물을 받는다. 우천시 타 품목 보호

(6) 초콜렛 2박스 : 예비 식량 (그러나 물이 많이 필요)

(7) 낚시도구 : 보조식량 준비(잡는다는 보장이 없어 손안의 것이 우선)

(8) 나이론 줄 10m : 장비 및 사람을 묶는데 사용

(9) 구명 튜브 : 보트 밖으로 밀려났을 경우 구조용

(10) 상어 퇴치제 : 생명 보호

(11) 위스키 1병 : 상처 소독용(먹으면 탈수 유발-쓸모 없음)

(12) 소형 라디오 : AM 방송 수신하기에는 너무 멀다

(13) 태평양 지도 : 우리가 어디에 있는가는 아무 문제가 없다

(14)모기장 : 태평양엔 모기가 없다

(15) 육분의: 항해용 도구가 파손된 지금은 측량계는 필요 없음

해양 전문가들이 몇 번을 거쳐 낸 답이라고 말한 후, 영향력에 대하여 설명한다. 예를 들면 "이 게임은 이미 내가 다른 곳에서(혹은 인터넷에서) 해 봤는데 답을 다 알아"라고 하면 영향력이 클 수 있을 것이다. 정답을 말하면서 논리를 설명한다. 구조? 혹은 버티느냐? 중에 무엇이 중요한가?  구조가 우선순위, 그리고 견디어 내야 한다. 지도는 아무 소용없다. 구조하러 오는 사람들이 중요하다. 우리는 고무보트이기 때문에 너무 먼 거리라서 갈 수 없다. 7번이 왜 6번보다 낮은가?  우선 내 손안에 있는 것이 먼저여야 한다.

그룹별로 "바다에서의 조난 점수표"에 전문가등급을 적은 후 개인영향력, 개인정확도, 그룹정확도를 계산하여 기록하게 한다. 개인영향력은 그룹 토의를 할 때 개인이 판단한 등급점수를 그룹등급을 정할 때 얼마나 반영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였는가를 정한 수치이다. 개인영향력이 크다는 것은 개인이 그룹 의사결정이 영향을 많이 준다는 것을 의미하고, 따라서 개인영향력의 합계점수가 낮을수록 영향력은 크다고 볼 수 있다. 영향력 점수를 계산할 때에는 부호를 없앤 절대값을 구하도록 한다. 개인정확도는 개인의 판단결과가 정답에 얼마나 가까운가를 나타내는 것이고 역시 절대값으로 점수를 산출한다. 개인정확도가 높을수록 개인의 판단이 옳음을 나타낸다. 마지막으로 그룹정확도는 그룹토의결과 나온 그룹등급이 정답에 얼마나 가까운가를 나타내는 것인데 그룹정확도가 높을수록 그룹토의결과가 정확함을 알 수 있고, 이 역시 절대값으로 구한다.

그룹별로 계산이 완료된 후에는 그룹별 비교를 위하여 그룹에 속한 개인별 개인영향력, 개인정확도, 그룹정확도 등의 수치를 옮겨 적은 후 그룹별 합계와 평균을 구하여 전체 집계한다. 퍼실리테이터는 화이트보드에 판서한 후 결과를 비교 설명한다. 예를들면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하자.

 

                       <평균개인정확도>   <그룹정확도>    <이득점수>    <개인영향력/구성원수(절대점수)>

 

                  1팀         63                         40                   23                         33

 

                  2팀         68                         68                     0                         42

 

                  3팀         63                         66                   -3                         28

 

                  4팀         68                         18                   40                         36

 

                  5팀         60                         38                   22                         45

 

이 결과를 보면 우승팀은 3팀(개인 영향력 가장 잘 발휘한 팀, 낮은 점수, 절대값)이다. 왜냐하면 이 게임이 그룹별로 정답을 알아 맞추는 것에 있지 않고 개인의 판단을 그룹의 의사결정에 반영하기 위하여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요청하였기 때문에, 개인의 영향력을 고르게 반영하여 그룹등급이 나온 것이 가장 토의를 활발히 하고 서로의 의견을 수용했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4팀은 가장 합리적인 팀으로 설명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룹정확도가 높다는 것은 개인의 판단에 대하여 그룹 토의를 한 후 상호 질문과 토의효과를 최대한으로 발휘함으로써,  개인 영향력은 별로이지만 그룹구성원 모두가 합리적으로 판단하였기 때문에 정답에 가장 가까운 결과를 도출하였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본 게임의 목적은 개인 영향력을 최고로 발휘하는 것이다. 토의가 합리적으로 되더라도 토의 주관도 안하고, 일부 이미 경험한 개인의 의견을 수용하여 그룹정확도가 높다는 것만으로는 그룹활동을 잘 하리라 보장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서 이득점수라는 것은 개인정확도에서 그룹정확도를 참감하여 산출되는데, 개인이 그룹 토의를 통하여 정답에 얼마나 가까이 가게 되었는가를 측정하고 비교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들면 이득점수가 클수록 그룹토의를 통해 개인이 정답에 가까이 갔으므로 많은 이득을 취했다고 볼 수 있는데, 만약 이득점수가 마이너스라면 개인의 정확도를 그룹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음을 위미하므로 개인의 커뮤니케이션 부족 혹은 그룹의 소수의견 무시 등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게 된다.

 

본 게임이 수행된 후 관찰내용을 피드백하는 것이 좋다. 피드백 방법은 다음과 같다.

 

"토의과정에서 나타난 참가자들의 태도를 보고 다음 질문에 대답을 해주십시오.

 이 질문에는 반드시 한 질문에 한 사람씩 대답하시고 대답을 회피하거나, 자기 이름을 기록하는 일은 피해 주십시오."

 


 

제6절. 집단사고의 위험

 

효과적 의사결정을 하기 위하여 반드시 피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 있는데 집단사고의 위험이다. 그룹이 집단사고에 빠지는 순간 외형적으로는 의사결정이 합리적으로 되고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고 있는 것 같지만 그룹이 도출하는 합의는 사실 사회적 억제 속에서 나온 결과이므로 한쪽으로 치우치고 균형감을 잃는 결과가 되는데 퍼실리테이터는 이를 잘 파악할 필요가 있다.

 

집단사고란 의사결정집단의 응집력이 강하면 강할수록 합의에 대한 요구가 지나치게 커서 독립적이고 비판적인 사고가 억압되는 경향을 말한다. 응집력이 큰 그룹의 구성원들이 대개 그룹 의사결정에 많은신뢰를 가진다. 그 결과 개인은 자신의 비판적인 생각은 접어둔 채 그룹의 합의에 부합하는 아이디어를 내는데 몰두하게 된다.

    •  그룹구성원들은 절대 틀리지 않는다는 확신을 가지며, 지나치게 낙관적이 되어 터무니없는 위험을 무릅

       쓰려는 때가 많다. 

   •  그룹은 이미 내려진 결정에 반대되는 정보는 일축해 버리면서 합리화 시킨다.

   •  구성원들은 자기들의 입장은 당연히 도덕적이라고 의문 없이 믿는 경향이 있다. 그리하여 반대 견해는 근
      본적으로 나쁜 것으로 생각한다.

   •  그룹구성원들은 다른 그룹과의 견해 차이에 대해 타협이나 일고의 가치가 없다는 식의 부정적 편견을 갖
      는 경우가 많다.

   •  그룹 합의에 대해 의혹을 표시하는 구성원에게 압력을 행사하여 충성심이 부족한 사람으로 매도한다.

   •  그 결과 다른 견해를 갖는 구성원은 침묵을 지키거나 견해를 회피한다.

   •  강력하게 발언하는 사람이 없게 되므로 만장일치로 간주해 버린다.

   •  그룹의 구성원들은 상황을 혼돈시킬 수 있는 반대정보가 리더나 그룹에 알려지는 것을 막으려고 노력한
       다. 

집단사고가 커지면 창조적인 생각을 억제하면서 그룹의 다양한 대안을 무시하고 자기들에게 맞는 정보만을 받아들이므로 의사결정의 질에 심각한 부정적 결과를 초래한다.

   • 그룹 리더가 구성원들로 하여금 비판적 평가자가 되도록 장려한다.

   •  가능성 있는 대안들을 많이 끌어내도록 한다.

   •  다수 의견에 도전하는 악역을 구성원 누군가에 임명한다.

   •  책임추궁을 피하는 연습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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